나는 학생이다 (我的人生哲學)
ㅇ 왕 멍
ㅇ 임국웅 옮김
ㅇ 들녘 출판사 , p424, 2004


학문의 즐거움을 읽는 걸 보니 이것도 꽤 맘에 들어할 거라며 회사에 컨설팅 와있던 조지현 위원님이 추천 및 친히 빌려주신 책이다. 감사. ^^

할아버지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으니까,,
그래서인지 마치 할아버지가 손주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이렇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찌보면 지극 타당한 말이고 지극 상식적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른'이 부재한 나에게는 마치 조근 조근 조언을 해 주는 느낌이어서 머리 끄덕이며 '네~ 네' 하고 읽었다. 다만 424page에 달하는 두께 분량의 책이 읽으면 읽을 수록 계속 중언부언 같은 말의 반복이라 그 신선한 자극이 조금 무뎌지는 감은 있었다. 저자는 중국에서 완전 유명한 대문호라고 한다. 유배 생활을 십 몇년인가 했다고 하고.. 그러는 사이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은데는 자신의 끊임없이 배우는 '학생'의 자세였노라 말한다. '배움', '학생으로서의 자세'가 곧 그의 인생이라는 것.

학습, 생존 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는가' 이다. 그것이 삶의 가치와 질을 결정한다.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살아오면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 묻는 것이다.
나의 경우 대답은 두글자 '학습'이다. ..... 일관되게 한번도 쉬지 않고 했던 일은 '학습'이었다. (중략)
배움은 언제나 나를 고무시켰고, 힘을 주었으며, 존엄과 신념, 즐거움과 만족을 주었다. 내게 배움은 가장 명랑한 것이며 가장 홀가분하고 상쾌한 것이다.... (책 속에서)

또한 배움이 단순히 아는 것에 그친다면 그건 지식에 다름 아니며 배움(학습)이란 곧 실천으로 이뤄질 때 진정 의미가 있다는 말이 와 닿는다.  실천하는 학습... 이미 고희가 넘은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바로 노년기이며 그렇게 멋진 황혼을 즐기기 위해선 3가지가 필요한데 그것은 자기 일, 친구, 취미라고. 마음에 잘 접어둬야 할 조언이다.
빅터프랭클이나 프리모레비처럼 앞이 안보이는 생사의 불투명한 두려움의 시간을 살아낸.. 그런 자들만이 뿜어낼 수 있는 삶의 담대함과 관조적인 느낌이 전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위구르 유배지 생활에 대한 얘기도 좀 더 자세히 그려졌으면 싶었는데 좀 아쉽다.
어쨋든 책은 참 지루하지만 (게다가 두껍다구!) 할아버지, 혹은 어른으로부터의(나이가 많다고 어른은 아니니까)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조용히 읽어볼만 하다. 


2007/03/29 - [BOOK] - [역사 혹은 인간]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2009/06/03 - [BOOK] - [역사/에세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2010/05/18 - [BOOK] - [인생/에세이]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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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걷다보면 2010.05.25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학습의 시대에 살면서도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 현실의 나를 보면서 저 자신을 한번 뒤돌아 보게 됩니다!!

  2. 해치 2010.05.28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히 블로그에 감사인사를 해주시다니 ! 저도 고맙습니다 ^^ 종종 들러 좋은 생각과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