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데저트 플라워 (Desert Flower)
ㅇ 감독 : 셔리호만 (Sherry Horman)
ㅇ 주연 : 리야 키비디 (Liya Kebede) , 샐리 호킨스 (Sally Hawkins)
ㅇ 중앙극장, 4월 26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행은 또 얼마나 많을까.

아프리카 소녀가 뉴욕 최고 모델이 된 이야기라길래,
자수성가한 위인전 같은 영환가보다.. 했다. 아프리카의 화면과 위인전 영화 특유의 승승장구, 위풍당당한 자신감을 엿보고 싶었는데, 영화는 차라리 인권영화에 더 가까웠다.
소말리아의 전통 - 여자 아이들의 할례 -에 대한 고발.

FGM (Femal Genital Mutilation - 여성할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남자 아이들의 할례 - 표피를 일부 벗겨내는 - 수준이 아니라 이건 정말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성의 성기라고 칭해지는 모든 부분을 도려내고 성냥개비 하나 들어갈까 말까한 구멍만 배설을 위해 남겨둔 채 꽁꽁 다시 꿰맨다고 한다. 그리고 그 꿰맨 실밥은 결혼한 후 신랑이 풀어주는 것이 영광이요 여성성의 상징이라는 것. 
사태가 저렇다 보니 할례를 하다 과다 출혈 및 감염으로 사망하는 수도 장난 아니거니와 꽁꽁 묶은 실밥으로 인한 감염과 공포 영화 수준의 첫날밤이 소말리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고통인 것이다.

고작 유치원 다닐 나이의 여아들에 행해지는 저 미치광이 같은 작태를 대체 전통이라고 부를 수나 있는 걸까.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끔찍한 만행에 다름 아닌 그 짓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참으로 위험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말리아인들도 여자의 인권, 비위생적 시술로 인한 위험성.. 머 이런 것에 앞서 '여성성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 되었을 게 아니냔 말이지. 그 믿음이 세대에 세대에 또 세대를 거쳐도 '어? 뭔가 잘 못 된거 같애. 그러지 말자'라는 생각이 왜 안드냔 말이야. 대체 사람의 이성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그 건 과연 뭐냔 말이다. 종교적 내분이나 테러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 뭔가 맹목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근데 아프리카는 그냥 냅둬도 가뜩이나 힘든 땅인데 왜 저런 별 희한한 관습까지 있는 걸까. 아 진짜. 짜증나.
지금 이 순간도 얼마나 많은 애들에게 저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걸꺼냐고!! ㅠ.ㅠ
* *
영화 속 실제 주인공 '와리스 디리'는 1965년 생. 이름도 모를 할아버지랑 결혼하게 된 소녀는 13살, 사막을 건너 목숨을 건 가출을 한다. 이후 영국으로 가게 되고 맥도널드 점원으로 일하던 중 1987년 유명한 사진가에게 픽업 모델로 성공하게 된다. 여기까지만해도 영화감인데, 이후 1997년 자신을 포함한 소말리아의 여자아이에 행해지는 할례를 폭로하고 1998년엔 담담히 책으로 냈다. 그 책이름이 Desert Flower. (우리나라에도 사막의 꽃이라는 책으로 들어왔다고) 그리고 현재는 할례를 금지하는 운동을 직접 벌이고 있다. http://www.waris-dirie-foundation.com/en/ 
 


▲ 생긴 것도 멋지지만 그녀의 인생 그 자체가 용기투성이고 멋짐이다. (맨 우측은 얼핏 김원희?? ^^)

▲ 영화에서 그녀 친구로 나오는 샐리 호킨스 (1976년 생). 실제 인물이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이리 저리 찾아봤는데 영 못찾겠더라.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와리스 디리의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넘 고마운 친구다. ㅠ.ㅠ
암튼 이 배우, 연기를 참 잘해서 인상적이었음. 실제도 아닌데 정말 고마워. 엉엉.

▲  인간은 결코 평등하지 않음을 몸매로 보여준,, 리야 키비디 ^^ (영화 속 와리스 디리 역할)
아 진짜, 그 긴 기럭지와 가늘가늘한 비율. 바비인형이 정말 실제로도 존재할 수 있는 몸이구나를 알게 해줬다.
1978년 생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에스티로더의 흑인 최초 모델이라고 하는데 WHO 친선대사로 에티오피아 빈곤층 여성들의 질병퇴치 운동에 열심이라고 하니 와리스 디리와도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미모와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연기 또한 잔잔하게.. 몰입하게 한다.

암튼, 이런 영화는 좀 봐줘야 한다. 널리 알려 악행이 근절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연 얼마나 걸리는 일일지는 몰라도... 불끈! http://www.waris-dirie-foundation.com/en/ (기부도 가능)

ps. 영화를 보면서 정말 힘들 때 '은인'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와리스 디리에게 있어 그 친구와 사진작가는 제2의 삶을 살 수 있게 한 은인일테니까. 그냥 맥도널드에서 잡다구리 일만 하다 늙었다면 또 어떻게 됐을런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런 임팩트 있는 인생이 일반적이진 않겠지만, 어쨋든.. 어떤 일이 있어도 낙심하지 말자. 머 그런 다짐.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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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요 2010.05.05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