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2.8 (등산 1일째)
▶ 일 정 : 마랑구게이트 - 밀림을 지나 만다라산장으로..

드디어 등산시작!!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루트는 총 6개가 있는데,
비교적 일반인들도 오르기 쉽다는 3개의 루트를 "코카콜라 루트"
전문산악인이 오르는 힘든 3개의 코스를 "위스키 루트"라 부른다고한다.

우리가 올라가는 루트는 코카콜라루트에 속하는 "마랑구 루트"
그래서 그런가.
정말로 6일째 되는날 하산하고 마시는 코카콜라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오늘은 등산 첫날, 마랑구게이트를 출발,
밀림지대를 지나 2,720m에 있는 만다라헛(산장)까지가 목표다.
출발점 마랑구게이트의 고도가 해발 1,550m정도니까,
오늘 올리는 고도는 약 1,200m 정도. (백두산보다 높지)
충분히 고산병이 걸리는 높이기 때문에 아침에 어제 밤에 이어 이뇨제 반알을 복용한다.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압이 낮아지고,
이에따라 혈관의 수분이 체내로 빠지게 되어 많이 붓고,
부종이 생기거나 심하면 폐에 물이 차 폐부종이 생기게도 된다고 하는데,
이런 체내 수분을 빨리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뇨제를 복용하게 된다.
고산병 치료약은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는 건 분명했다.
우리 팀닥터 양박사님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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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랑구게이트 입구에서 산신제를 지내니 맘이 한결 엄숙해진다.
(※ Photo by 장애인신문 강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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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터, 가이드, 쿡 모두 약 80여명. 상당한 규모.
그들이 킬리만자로송을 불러주고 있다.

이 빨간 아저씨는 쿡 메인보조였던 것 같은데, 아주 말이 많았지만 성실한 것 같았다.

일반 포터가 하루에 5$의 일당을 받게 되는데,
보통 한달 급여가 30$정도인거에 비하면 제법 행복한 일거리라
이들은 킬리만자로를 신이 내린 축복이라 생각하고 너무도 감사해한다고한다.

암튼 꽤 짭짤한 수입이 생기는 이번 대규모 원정에
동네 김씨아저씨, 박씨아저씨 모두 모두 집합한 느낌이다.
(실제로 급조된 김씨아저씨, 박씨아저씨들은 우리들 원정대보다 초장부터 힘겨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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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문처럼 생긴 마랑구 게이트로 원정대가 출발하고


Pm 1:30 짚차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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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비롯 다리가 불편한 대원 6명은 차가 들어가는 곳까지 짚차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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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오프로드!! 차의 쇼바는 아예 나갔는지.. 말을 탄 느낌이었다. ㅜ.ㅜ


Pm 2:30 드디어 대망의 등산 시작

천정에 머리를 부딪혀가며
척추가 뿌러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를 그렇게.. 한 40분.
차 진입이 가능한 마지막 지점이 나오고, 이제부터는 걸어야한다.
앞으로 약 1시간 정도만 걸으면 된다고한다.

내 멘토 경희를 비롯, 우리 원정대들은 어떤 길을 걸어오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제부터 시작될 나의 두 발과의 전쟁에 걱정이되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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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다라 헛까지는 원시밀림의 느낌이 나고, 약간 어둑하고 습하다.

고산병에는 약이 따로 없고 무조건 물 많이 마시고,
천천히 걷는 것 밖에는 없다하는데,
워낙 내가 물먹는 하마에다, 쉬 피로해지는 다리 근육탓에
가다 쉬다 가다 쉬다를 해야 하는 판국이니
고산병적응에는 아주 그만인 조건인듯했다.

Pm 3:30 만다라 헛 도착

오프로드 짚차 때문인지.. 한시간 채 안걸었는데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온다.
생각보다 지루하고 은근히 힘들어 초장부터 갑자기 확 지쳐 의기소침해질 무렵..
천천히 30여분을 더 걸으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만다라 산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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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다라 산장 도착!!

산장의 푯말을 보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띵 하더니 두통이 몰려온다.
예전에 지리산 천왕봉 오를때도 느꼈던.. 바로 그 느낌.
순간 겁이 더럭났지만, 가만히 따뜻하게 안정을 취하라하여
옷을 껴입고 가져온 영양갱을 하나 먹고 30여분을 가만히 앉아있으니
소리 없이 사라진다. 예민한 체질이어서 그렇다고하는데..
워낙 겁쟁이인 나로서는 행여 폐부종, 뇌부종 걸릴새라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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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다라 산장 전경 일부. 산장은 A자형 모습으로 4인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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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다라 산장도착해서 입구를 바라 본 모습 (박씨아저씨 만세!!)


얼마동안 기다리고 있자니, 우리 대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역시나 청계산 연습때부터 산의 체질을 드러내던 석화가 단연
두각을 보였다고 하고 나의 멘토 경희 또한 날다 싶이 올랐다는 후문이다.

긴장과 피로.. 그리고 내일의 기약을 위해 저녁을 먹고 바로 잠을 청했다.

ps1. 저녁 식사 도중 홍석만씨가 갑자기 급체로 쓰러지는 바람에 모두들 너무 놀랐고.. 다행히 별탈이 없어 정말 십년감수.
그렇게 산장에서의 첫날 밤은 킬리만자로에 대한 두려움으로 깊어갔고...

ps2. 밤에 화장실 가다가 유성을 보았다.
그 짧은 순간 휘리릭!! 소원을 빌었다. (소원은? 비밀~! ^^)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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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빈 2007.06.02 0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대단하시네요.우연히 들어와게 됐다가 좋은 자료 많아 밤새 보고 있습니다.
    아주 멋진분이시군요.

  2. naebido 2007.06.03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 도움되는 정보였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