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ㅇ 이외수
ㅇ 해냄출판사, p280, 2009


20대 청춘에게 고하는 희망의 메세지

이외수의 책은 처음이다. '기인'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무의식적으로 이 분의 책엔 손이 안 갔던 것 같다.
그 이미지의 각인은 국민학교때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 인해서다. 국민학교 때 시력이 나빠 알이 왕 두껍고 뺑뺑 도는 안경을 쓰셨던 여자 선생님이 계셨다. 같은 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빠와도 친분이 있어서 꽤 자주 뵜는데 바로 그 분이 이외수 동생이었다. 당시엔 뭐, 오빠 되시는 분이 뭐하시는 분인지도 몰랐고 그저 '엄청 안 씻는대. 왕 더럽대, 술독에 빠져지낸대' 식의 카더라 통신을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뭐 그게 다였다. 그런데 왜 유독 그 이미지가 이토록 오래 각인되어 있었던 걸까. 신기하다. 

암튼 '기인'에 가깝던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내고 그렇게 터득한 경험과 궤적들이 또아리를 틀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뭔가를 이뤘기에, 지금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게 아닐까. 
실제로도 10만 팔이 넘는 트위터에, 광고에, 라디오에.. 한창의 노년을 보내시는 것처럼 보인다. 몇 년 전 전원주 아주머니가 환갑이 다 넘어 지붕 뛰어다니는 해외전화 광고로 한방에 뜨는 모습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지만, 흔들림없이 한 길을 간다는 것. 그런 분들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책은 술술 즐겁게 읽었다. 아는 척이 아니라 경험과 성찰을 통한 터득 - 시간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지혜 - 를 20대에게 나누고 싶어하는 맘이 인터넷 어휘가 녹아 있는 필체에서 느껴진다. 
내용의 일부는 이미 내게도 과거가 된 시절에게 들려 주는 얘기가 많지만, 여전히 움찔움찔 마음 속 물음표를 돌아보게 한다. 이립(而立) 30대의 후반이건만, 이립은 커녕 질풍노도가 계속 되니 그야말로 수양이 필요. 

이외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책에서 말하는 이 분의 생각이 잘 보여진다. 책 읽기 귀찮으면 아래 기사를 보시길.
http://stock.mt.co.kr/view/mtview.php?no=2009093022011704739&type=1&outlink=2&EVEC

도덕적인 성공 개념을 놓고 볼 때 한사람의 성공에 의해 많은 사람이 불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진정한 성공이 아닙니다. 한사람의 성공에 의해 많은 사람이 기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이런 성공이 많아져야 합니다. - 인터뷰 중에서 -

ps. 화천 감성마을, 들러서 국민학교때 OOO선생님 제자였어요. 하면 이립의 비밀을 좀 더 알려주실래나? ^^
Posted by naeb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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