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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동계 올림픽 - 우리편만 이겨라.. 역겨운 승부근성

by naebido 2010. 2. 26.
이제서야 이승훈 10,000미터 경기를 보았다. (무료체험 2개월 IPTV덕을 아주 톡톡히 보고 있는 중 )
근데 .. 아주 불쾌해지고 말았는데. 바로 제갈성렬이란 분 때문이다.
'샤우팅해설'로 유명해졌다는건 들었는데, 듣다가 정말 완전 짜증나 죽는줄 알았다.
근데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건 그 샤우팅이 아니라 (이건 뭐 엉터리 해설이나, 그 역겨움에 비해면 차라리 용서할만하다는) 바로, 무조건 '우리 선수만 이기면 그뿐'이라는 그 눈먼 승부근성이었다.

몇 조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한 선수가 기권을 했다는 얘길 전하면서 한다는 소리가 '머시기 선수 기권했네요. 네 고맙구요~' 고맙구요라니.. 헉.. 정말 잘못 들었나 싶었다는. 그야말로 언빌리버블!!
본인도 선수를 했었다면서..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휘릭 거품으로 돌아가는 기권의 안쓰러움을 어찌 기뻐할 수 있냐는 말이다. 게다가 해설자 아니야? 완전 개념상실에 어이상실.
옆에서 캐스터 한다는 아저씨도 '네덜란드 응원석을 향해서 저희가 주먹질을 하고 있습니다!' '통쾌합니다!!' --; 네덜란드 선수를 이겼음에도 기꺼이 기립해주던 네덜란드 응원단이 멋지지 않냔 말이야..

연아 경기도 사람들하고 우루루 보다가 참 싫었던게,
마오가 넘어지길 바라는 마음. 그 욕심스런 마음이 꼴보기 싫어서였다. (솔직히 오노 욕할자격없지 않아?)
뭐 내가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그래봐야 18, 19살 .. 1년 내내 엉덩방아 찧으며 속상했을 그 여림이 애틋하게 전해지기는 하던데... (정말 마오도 잘하고, 연아는 더잘하길 바랬던대로 되서 다행이야)

암튼, 니편 내편 갈라서 분탕질인건 국내정치 뉴스보는걸로도 실컷이니
올림픽정신 드높여서 모든 선수를 응원하고 즐기자 좀. 멀 그렇게 이기고 지는거에 난리인거냐. 
이기면 그 재미와 기쁨이 백만배 맞지만, 남 잘못되도 나만, 우리편만 잘되길 바라는 그 편협함. 부끄러운 일이다. 어쨋거나 내일도 마오, 연아 멋진 라이벌 무대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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