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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별일없이산다

신종플루 난리부르스 - 다혜야 힘내라!

by naebido 2009. 10. 29.
← 안방에 격리된 7살 조카의 눈물 겨운 메세지

신종 플루로 온나라가 난리부르스다.
남의 일이려니.. 하고 있었는데 왠걸.
첫 조카라 애정이 남다른 조카 다혜.
이 눔이 이틀 전 저녁부터 열이 나더니 급기야 그날 새벽 응급실행!!
신종플루 1차 검사 (인플루엔자A 검사라는데 정확도는 한 50%라는 듯)가 양성으로 나와서 타미플루 처방받고 바로 지 집 안방으로 격리 생활이 시작되었다.

(글로 쓰니 간단한데, 첨엔 너무 당황스럽고 근심되고 놀라고.. 게다가 언니 말 들어보니 새벽1시에 병원을 갔는데 5시에 다시 오라하고, 9시에나 결과 받고 머 그랬다는데, 병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난리두 아닌듯.)

내 조카라서가 아니라 철이 일찍 들은건지.. 인간성이 좋은건지 애 같지 않게 어른스런 면이 있어 때론 나도 깜짝 깜짝 놀라며 '본받아야겠다' 싶을 때도 많은데 ^^;; 그래도 어쩔 수 없는 7살박이 애는 앤가보다.
서재붙어있는 안방에서 PC로 영화도 보다가, 책도 읽다가, 그림도 그리다가.. 그렇게 한참을 혼자 잘 있나 싶었는데 지 엄마가 들어오자 울먹거리며 '나 거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 보고 싶다며'눈물 뚝뚝하더랜다. (안쓰럽기도 한데.. 웃음도 나고.. ㅋㅋ)

오늘은 출근하니 아침부터 저렇게 문자가 왔다. ^^ '이모 사랑해요'만 가끔 보내는 실력이었는데 일취월장이라 깜놀!! 거참,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어디 나가 놀지도 못하고, 동생한테 옮길까봐 집에서도 맘대로 못 노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렇게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하니 정말 안됬다. 

애기땐 약해서 병원신세로 어른들 놀래킨 적이 많아 내심 엄청 걱정했는데 상황을 보니 이제 좀 살짝 맘이 놓인다. 다혜야, 얼릉 씩씩하게 나아서 이모랑 자전거도 타고 놀이터도 가고 재밌게 놀자~!!
우리 다혜 힘내라! 다른 애기들도 힘내라!

ps. 오늘 팀 동료 애기도 신종플루 의심 증상으로 타미 플루 처방 받았단다. 마찬가지로 3~4시간은 기본 기다렸다고 한다. 1차 임시검사가 음성인 경우 플루 확진검사는 한 2일이나 있어야 나오니 타미플루를 지금 맞힐껀지, 용감하게 결과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맞힐건지를 결정해야한다는데 정말 엄마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더 확산되면 어떨래나.
뭔가 시스템적으로 더 잘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게다가 그 검사하는 분들은 제대로 쉴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암튼 신종플루로 이래 저래 고생하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화이팅!!

ps2. 다혜덕에 인터넷폰으로도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걸 알게 됨. 

ps3. 격리 3일째 다혜 어록 : '다혜야 어디가 제일 아파?' 나의 물음에 '심심한게 제일 아프다'라는 명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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